대학 졸업 이후,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최소한의 스펙으로 서비스를 출시해 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. 졸전하는 동안 바빠 꿈도 못 꿨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자 팀을 찾아다녔고, IT 동아리와 사이드프로젝트 사이트 등 다양하게 알아보던 중 넥스터즈를 발견하게 되었다.
왜 넥스터즈에 지원했어요?
다른 IT 동아리도 많았는데 넥스터즈가 유독 눈에 들어온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
1) 1~4지망을 선택하여 팀 빌딩 진행
활동 시작 전에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발제 시간을 갖고, 투표를 통해 10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한다. 그리고 1주차 활동 때 PM의 발표를 듣고 자신이 원하는 팀에 1~4순위까지 지원하여 PM이 선발하는 구조다. 팀 빌딩을 무작위로 하거나 팀장이 선발하는 구조에 비해 비교적 내가 원하는 것을 할 확률이 높고, 팀원들도 이 주제에 대한 열정이 클 거라고 생각했다. (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다)
2) 8주라는 짧은 활동 기간
프로젝트를 길게 하면 더 깊게 들여다볼 순 있지만, 자칫 루즈해지고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쉽다. 4~6달 정도의 기간을 가지는 다른 동아리도 있었으나, 최소한의 작은 스펙을 빠르게 배포해 보는 게 목표였던 나에게는 2달 정도가 딱이라고 생각했다. (해보니까 너무 길게 하면 회사 생활과 병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)
3) UT와 넥나잇 세션
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에 급해 사용자의 관점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. 아예 커리큘럼 내에 다른 팀과 매칭되어 서로의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UT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. (실제로 이 세션 이후 서비스를 갈아엎었다… 🥲)
넥나잇은 해커톤처럼 저녁에 모여 다음날 아침까지 팀원들과 대면으로 쭉 작업하는 세션이다. "이것때문에 선택했다고? 고통을 즐기는 건가"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팀원들 개개인의 일정이 있어 이렇게 대면으로 오랜 시간 만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는 잘 없다. 2달 내 배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 세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. (실제로 경험해 보니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팀과 피카츄 배구를 해서 카페 배달권을 얻는다든지, 타로나 게임을 함께 한다든지 재미있는 활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른 팀원들 작업도 구경할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다.)
아무튼 결론은 2번의 지원 끝에 23기에 합격해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! 넥스터즈는 2기수 활동을 완료하면 수료로 인정되어, 그 이후에는 시니어 회원으로 원하는 기수에 참여할 수 있다.
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?
1주차에는 사전에 선발했던 아이디어들로 10개의 팀 빌딩을 진행한다. 그 이후에는 두 달 내에 서비스를 배포하기 위해 달린다. 🔥 중간에 같은 직군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과 내외부 연사를 초청해 컨퍼런스도 준비되어 있다.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끝낼 수 있도록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는 UT와 마무리를 위해 달리는 넥나잇도 진행한다.
어떤 프로젝트를 했나요?
넥스터즈는 "모임모임"이라는 아이디어 발제 사이트를 통해 10개의 아이디어들을 선발한다. 기수 참여자들이 설문폼에 원하는 아이디어로 투표를 끝내고 나면, 각 아이디어의 PM들이 수집된 엑셀 데이터를 보고 수기로 팀빌팅을 진행했다.
우리 팀 PM 라쿤은 "PM들이 팀 빌딩을 할 때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?" 하여 아이디어를 발제했다고 한다. 경쟁률이 높아 보여서 고민하다가 너무 재밌어 보여서 1 지망으로 지원했고, 이름하여 전략적 팀 빌딩 서비스 "모여모여"를 탄생시켰다.
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우리 팀 프론트 개발자 하랭과 라쿤의 블로그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.
좋았던 점은?
- UT를 통해 부족한 많은 부분들을 인지하게 되었고, 기존의 기획과 디자인이 엎어지기도 했지만 해.냈.다.
- 1 지망에 지원했던 팀원들이 모였다 보니, 열정과 의지가 넘치는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
(1등 해서 팀원들과 와인 한 잔 기울였다 😋) - 23기 운영진들의 피땀눈물 덕에 다양한 사람들과 레크레이션, 넥나잇 등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.
아쉬웠던 점은?
23기 활동에 대한 아쉬운 점은 없었고,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.
- "모여모여"는 현재는 넥스터즈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.
- Framer 모션을 사용해보고자 했으나, 회사를 다니면서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없어 익숙하던 Figma로 돌아갔다 (
사실 핑계다)
이렇게 좋은 활동, 나만 할 수 없다!
어쩌다 보니 24기 운영진이 되어 다음 기수를 준비 중이다. 넥스터즈에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23기에 누렸던 장점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지속될 수 있도록 힘내보려 한다! 24기 파이팅! 💪🏻 🔥